코린의 집에서 보낸 12월 31일

나이 듦 ...시간을 놓을 줄 알게 되다

이번에는 코린 집에서였다.
작년엔 카트린 집에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냈었는데,올 봄 트리어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카트린네가 이사를 하는 바람에 다들 이번엔 모일수 있으려나 했었다.
카트린네 집은 복층으로 이루어진 집이었는데,1층이 다 거실인 데다 솜씨 좋은 카트린의 남편 토마스가 큰 나무를 구해와 스무 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커다란 식탁도 만들어 놓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 그 집은 더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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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타기

산다는 것...계속 가고 싶고, 또 가게 되는 것...

며칠 동안 내린 눈이 쌓여 온통 하얗다.

모르긴 해도,오늘 동네 아이들 다 호숫가에 모여 썰매를 탈 것이다.
눈이 오면 이 곳에서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다들 썰매를 끌고 나와 하루 종일 찬바람에 코가 새빨게지도록 뒹굴며 논다.

그래서 이렇게 눈이 쌓인 날이면 서로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동네 주민들 다 만나게 된다.
작년,겨울이 막 시작되었을 때,아주 적은 양의 눈이 내렸었다.눈곱만한 눈이 잔디 위에 듬성듬성 빠진 머리카락처럼 깔려 있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 위에서 썰매를 타고 놀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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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어른 잭

아프면 우는 거야!

어제 프란치스카의 집에 들렀다.
동네 한 초등학교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프란치스카도 나도 아이들 옷이며 장난감들을 팔기로 한 것이다.
옷들을 정리해 가져가 등록을 하고는 장 보러 가려고 서두르려는데 프란치스카가 내게 물었다.

“애들 데리러 갈 때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우리 차나 한 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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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할머니들


 시간을 관통한, 씩씩하고, 유쾌했던 그녀들을 만나다

1.칼스루헤에 있을 때였다.
딱 한 번 ’이발소'에 간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해둔 머리카락이 여차하면 허리까지 내려오겠다 싶어 칼스루에에서 제일 싸다는 곳에 갔다.
문 앞 광고에는 여자들 머리도 손질해 준다고 적혀 있었으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십대 까까머리 아이들과 중장년층 아저씨들이 쫙 앉아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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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소녀와 한 소년

서로에게 스며드는 법

잔드라가 전화했다.코린 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할건데 같이 가겠냐고...

코린은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다.독일인 남편을 만나 이 곳에 둥지를 튼 코린이 동네 슈퍼마켓 벽에 붙였다는 쪽지 한 장.

‘네덜란드에서 왔구요,딸 아이가 둘이예요.같이 친구 할 사람 연락 주세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잔드라가 전화를 했고,그렇게 둘이 친구가 되 었다고 한다.
코린의 집은 우리 동네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데,그 집 뒷마당은 인공적으로 깍거나 치장하지 않아 작은 숲 같은 느낌이었고,그래서 편안하고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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