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여다 보며 전한 이야기, 그의 마음 속을 거닐다

가을 끝 따듯한 축제, 성 마틴의 날 

지난 금요일은 성 마틴의 날이었다.
카톨릭 주교였다는 그가 엄동설한에 거의 알몸으로 길에 있던 한 걸인을 보고 자기의 망토를 잘라 주었는데, 다음 날 그리스도가 그 잘라진 망토를 입고 꿈에 나타났다는 얘기가 전해 진다.

해마다 11월 초면 성 마틴을 기념하는 축제가 독일 전역에서 열리는데,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종이로 등을 만들고, 저녁에 마을 성당 앞에 모여 이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한 바퀴 마을을 도는 행진이 끝나면 다시 성당 앞에 모여 아이들은 달달한 맛의 브레첼 (Brezel : 숫자 8 자 모양으로 생긴 이 빵은 원래 좀 딱딱하고 짭짤한 맛이 나는 빵인데, 이 날은 특별히 몰랑몰랑한 반죽에 설탕을 잔뜩 뿌려 만든 걸 먹는다) 을 먹고, 어른들은 계피 가루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따듯하게 덥힌 글뤼바인 (Glühwein) 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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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 머리 피아니스트 페터

그의 상처를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가 보였다...

수업 시작 전 빈데발트 선생님이 내게 악보 한 부를 내밀며 말씀하셨다.
“ 이 악보 한 번 봐 주시겠어요? 12학년 졸업 작품할 때 쓸 곡인데요... 안 하셔도 됩니다만 …만약 시간이 괜찮으시면 다른 반주자들이랑 나눠서 같이 해 주실 수 있나 해서요”
이미 내가 다른 곡 편곡 작업을 시작했고, 그래서 딱히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아시는 선생님이 조심스레 내게 물어 오셨다.
“음…이 곡은 페터가 하면 잘 할 것 같은 데요…”
힘있는 연주가 필요한 곡이었고, 그런 곡을 잘 할 사람으로 내 머리속에 맨 먼저 페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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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 다니는 코끼리가 준 선물

연 날리기 축제가 있던 날

어제, 오늘 트리어에서 연 날리기 축제가 열렸다. 잔드라, 프란체스카와 이야기 하다가 같이 가기로 했다. 2주간의 가을 방학이 아쉽게도 끝나가는 마당에 개학하기 전에 아이들을 위해 뭔가 재밌고, 즐거운 일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이야기한 것이 시작이었다.
안 그래도 남편이 지흔이에게 연 날리러 가자고 이야기해 놓았었는데, 친구들과 같이 가기로 했다는 이야기에 지흔이는 더 신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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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 마음이 자라다

트리어, 또 하나의 고향

칼스루에(Karlsruhe)에서 어학을 마친 뒤, 남편의 학교가 트리어(Trier)로 정해지자 우리는 이사할 집을 둘러 보느라 틈 나는 대로 트리어에 들렀다.

칼스루에는 도시 나이가 2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나름 신생 도시인데 반해 트리어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도시 전체가 그림책에서 바로 튀어 나온 듯한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건물들로 가득했다.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도시를 걸어 다니며 집을 구하고, 이사 준비를 하는 동안 마음 한 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이 도시는 참으로 아름답지만, 그 내공 만큼이나 나 같은 외국인에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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