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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고 독일에 도착했을 때가 11월. 마악 겨울이 시작 되려던 참이었습니다.
한 달 먼저 도착한 남편이 구해 놓은 집에서 짐을 풀고 칼과 도마와 솥을 사고…그렇게 세간 살이를 조금씩 사고, 정리하는 것으로 낯선 이국 땅에서의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의 모습, 낯선 언어, 다른 문화… 유모차를 밀며 동네를 산책 하면서 저는 조금씩 독일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햇볕을 쬐는 길고양이,200년,3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 그리고 그 오래된 건물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오래된 것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그 가치를 알아 보고 소중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좋은 친구들을 알게 되면서 이 곳 사람들의 삶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식탁은 소박했고, 화려한 옷차림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이들은 행복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걸까?…
저는 이들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이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알고 싶었습니다.

10여년의 시간 동안 다른 건 몰라도, 이들의 시선이 “자기”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자기와 같이 걸어가고 있는 동시대인에게로 확대되는 것은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타인의 고통과 행복에 무디어 지지않고 살아갈 때 그 “행복”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자기에게 돌아 온다는 걸 이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 즈음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서, 제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자꾸만 딱딱해 지려는 마음이 녹기 시작하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다시 글을 쓰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독일 “구경”은 아직 진행중 입니다.
사실, 대학 시절 머리를 싸메고 읽었던 그 어떤 이론서 보다 저는 이 “구경”이 재미나고 즐겁습니다.
이 재미난 구경을 다른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도 이 곳의 소소한 일상이 가 닿기를, 그렇게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인사라도 건낼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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